기록1 198*년의 기억을 기록하다 그날도 오늘같은 설날이었다. 살을 에는 바람이 여린 볼이 터버리도록 시렸다. 언제나처럼, 여느 명절 때 처럼, 돈없고 아빠없는 우리 삼남매와 병약한 엄마는 부유한 이모집에 갔다. 자식새끼 뭐라도 하나 얻어먹이려 동생집에 애를 셋이나 줄줄 끌고 가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?이모네는 이층집이다. 그리고 부자다. 하지만 그 집에 들어서면 뭔가 알 수 없는 향 냄새 같은게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. 나는 말이 없는 아이였다. 언제나, 그림자처럼, 물처럼 엄마의 지시에 순종적이지만,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가난을 알아버린 철든 어린애였다.새배를 했다.그 집엔 나보다 한살 어린, 그 시절 열살이나 되었을까? 남자아이가 하나 있었다. 이른바 부잣집 도련님. 딱히 나무랄 때 없는 그냥 애려닌 하고 말도 잘 안 섞던 얼굴 뽀.. 2026. 2. 17. 이전 1 다음